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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자라는 용산마을 - 양육과 돌봄이 만나다] 전 용산구 보육반장 마하림 님 인터뷰

  • 등록일 : 2021-06-01
[어린이가 자라는 용산마을] - 양육과 돌봄이 만나다.

마하림 / 전 용산구 보육반장
- (전) 온라인커뮤니티_용산맘을 부탁해 부매니저
- (전) 마을자치센터 마을지원활동가
 

엄마가 행복해지니 아이들이 더 행복해지더라고요~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아이를 키우는게 어렵고 막막하다. 책에 나온 육아서들도 내 문제를 다 해결해주지 못하고, 첫째는 첫째대로 둘째는 첫째와는 너무 다른 모습에 모두 다시 시작한다. 이런 문제는 아이를 키우는 모든 엄마들의 공통된 문제다. 혼자서는 어려운 육아와 돌봄문제를 함께 모여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분이 있다. 2018년, 2019년 마을공동체 활동을 통해 육아 문제를 다루었던 마하림 마을활동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 인터뷰는 최연소 참여자(둘째 아이)도 함께 하였다.
 
Q. 안녕하세요, 용산에서는 언제부터 사셨나요?
A. 저는 용산에서 태어나 여기서 학교도 나오고 계속 같은 곳에서 살고 있어요. 정말 오래 살고 있죠?
 
Q. 어머 깜짝 놀랐어요. 그동안 동네도 많이 바뀌었나요?
A. 네 예전에는 남산도서관 뒤쪽에는 마당이 있었는데 싹 정리하고 도로가 생겼고, 집 근처에 우물도 있었어요.(라떼는 말이야 버전의 시작) 후암초 앞 지금 편의점 자리에 예전엔 일반슈퍼가 있었어요. 제가 어릴 땐 슈퍼에서 애들도 잠깐 봐주시고, 열쇠도 맡기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리고 여기 후암동은 오래 사시는 분들이 많아요. 지금은 돌아가셔서 안계시지만 친정부모님도 이 동네서 사셔서 지금도 저는 동네 분들과 서로 알고 과거도 공유하고 있어요.

Q. 같은 동네에 오래 살았어도 아이 키우기 전과 아이를 키우면서 느낌이 다를 것 같아요.
A. 저는 첫째가 돌지나고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그 전까진 어머니가 계셔서 기댈 곳이 있었는데 갑자기 고립된 섬에 갇힌 기분이 들었어요. 거기다 여긴 학교 말고 주택가라 아파트와 같은 아이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없고 남편이 출근하면 혼자서 아이를 키워야 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어요.
 
Q. 어떤 계기로 마을활동을 하게 되셨나요?
A. 이 지점에서 온라인 맘카페와 연결되요. 친정어머니가 투병생활을 하고 계실 때쯤 제가 많이 힘들었는데 친구의 소개로 용산맘카페(용산맘을부탁해)를 알게되었어요. 처음엔 온라인 맘카페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있었는데 온라인 커뮤니티가 저에게는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는 돌파구 같았어요. 저도 제가 이 동네에 오래 살았기 때문에 동네정보도 공유하고 다른 어머님들을 통해 육아에 대해서도 배우기도 했고요. 그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카페매니저님이 제 소식을 올려주었는데 한번도 안면이 없는 분들이 위로해주시고 어떤 분은 연락하고 오셔서 저를 꼭 안아주시고 꽃도 주셨어요. 그때 정말 힘이 되었고 세상에 혼자가 아니다라는 걸 경험했어요.
이후에 용산맘카페를 통해 같이 활동할 엄마들을 모집하고 공동육아를 시작했어요. 모든 활동이 맘카페를 통해 육아동지들을 만나고 같이했네요(웃음).
 
Q.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A. 저희 모임명은 ‘오븟다븟’이었는데요 2018년에서는 ‘함께 키워 빛나는 아이’, 2019년에는 ‘행복한 엄마, 더 행복한 아이’ 이름으로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놀이와 체험프로그램 운영했어요. 첫해는 아이들 또래 육아맘들이 자조모임으로 만나 공동육아를 시작했고, 2019년에는 용산맘카페를 통해 경력 단절 엄마들의 재능나눔이나 지역 내 강사를 섭외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어요. 프랑스 자수, 마크라메, 꽃꽂이, 요가, 명상도 하고, 상담심리전문가인 용산맘이 심리검사와 함께 ‘엄마학교’를 운영해서 사업명처럼 나(엄마)의 행복이 아이의 행복의 근원임을 배웠습니다. 아이들 프로그램은 만들기와 체험으로 진행했는데 숲체험, 영어책놀이, 꽃꽂이, 직업체험 등도 했어요.
 
Q,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A. 2017년에 친정어머니를 보내드리고 2018년에 3월에 육아자조모임을 만들어 모임을 시작했는데 그 당시 제가 용산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보육반장을 뽑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어요. 우울해지지 않기 위해 집안에 갇혀있지 않고 나가야겠다 생각했거든요. 육아보육반장 교육을 받기 위해 아이를 봐줄 사람이 필요했는데 저희 모임 멤버들이 아이를 같이 봐주셨어요. 그때 오븟다븟 멤버들이 유희실에서 아이를 함께 돌봐 주셔서 제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그 때가 제 자신이 우울해질 수 있는 포인트를 바꿀 수 있었던 시점이어서 아직도 생각나요. 저만 도움을 받기보다 서로가 잘하는게 다르기 때문에 서로서로 도움을 받고 주고, 끈끈하게 관계가 유지되었던 것 같아요.
 
Q. 활동하시면서 어려운 점도 있으셨는지요.
A. 사실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며 전체적인 실무를 제가 했는데 전 기획하고 운영하는게 어렵지가 않아요.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도 맨 처음 시작하는게 자신이 없었어요.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는데 같이 해보자 했을 때 과연 할 사람이 있을까? 하는 부담이 있었지요. 그 당시 맘카페를 통해 친해진 사람들에게 먼저 이야기도 하고 나랑 같은 의견을 가진 분을 만났어요. 한 명이라도 내 편이 있으면 댓글을 달겠구나 생각하면서요. 적어도 한 명은 내 편이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Q. 마을공동체 활동 외에도 다른 관심사가 있으신지요?
A. 제가 마을공동체 활동을 2년 동안 하면서 지원서를 두 번 쓰고 활동을 하다보니 저에 대해 새로운 것을 발견했어요, 마을공동체 사업도 하다보니 잘 하는 것 같고 잘 알고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도 잘 할 수 있었고요. 그래서 마을지원활동가 교육을 받고 임신한 상태로 작년에는 활동가로 컨설팅을 했었어요. 현재는 둘째 아이 육아에 바빠서 못하고 있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다시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이 있으실까요?
힐링프로그램을 하고 싶어요. 코로나로 인해 다들 힘들지만 특히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도 바쁘게 사는데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못 갖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명상, 요가, 상담심리와 책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서로 함께하는 모임을 가져보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나에게 마을공동체란?
이 세상에 나 혼자 있는게 아니라 공동체 일원이라는 걸 다시 깨닫게 해주는 계기라고 생각해요. 교과서에서만 배운 공동체가 아닌 직접 경험하며 얻게되는 공동체의 의미를요. 사실 저는 친정식구로는 하나밖에 없는 언니가 외국에 살고 있어 가족보다 이웃을 더 많이 만나는데, 마을이나 내가 속한 공동체를 통해 관계를 맺고 지내는 마을공동체가 저에게는 매우 중요한 관계망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은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분이였지만 만나서 이야기 나누다 보니 마하림님의 에너지와 열정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내 아이는 내가 잘 키우고 싶다는 굳은 마음을 바탕으로 육아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하고, 아이들 뿐만 아니라 육아맘들의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마하림 활동가의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된다.
 
글. 이소현 마을기록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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